구약시대 때부터 오랫동안 이스라엘 백성들은 ‘메시야 대망’을 품고 살았습니다. 선지자들의 예언 시대가 마무리되고 예수님이 이 땅에 찾아오시기까지 수 세기에 걸친 하나님의 침묵 시간이 지나고 있을 무렵, 한 인물이 역사 속에 등장합니다. 세례요한이 등장했을 때 사람들은 그의 경건한 삶과 메시지를 보고 들으면서 그를 메시야라고 여기게 됩니다. 그리하여 사람들은 세례요한을 향한 직접적인 질문을 합니다. ‘당신이 그리스도입니까?’ ‘당신은 엘리야입니까?’ 그런데 세례요한은 그 말을 듣고 이렇게 답했습니다. ‘나는 물로 세례를 베풀거니와 너희 가운데 너희가 알지 못하는 한 사람이 섰으니 곧 내 뒤에 오시는 그이라 나는 그의 신발 끈을 풀기도 감당하지 못하겠노라’(요 1:26-27) 이런 배경하에서 오늘 본문이 시작됩니다. 드디어 세례요한 앞으로 예수님이 나아오고 계셨습니다. 구원자 메시야로서의 공생애가 시작되는 순간입니다.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 내가 전에 말하기를 내 뒤에 오는 사람이 있는데 나보다 앞선 것은 그가 나보다 먼저 계심이라 한 것이 이 사람을 가리킴이라 나도 그를 알지 못하였으니 내가 와서 물로 세례를 베푸는 것은 그를 이스라엘에 나타내려 함이라’(29-31) 메시야로 오신 그리스도 예수를 이스라엘 기운데 나타내려 하는 것이 자신의 존재 이유임을 분명히 한 후 이틀이 지났을 때 세례요한이 자기 제자 둘과 함께 있다가 예수님이 거니시는 모습을 보고 이렇게 또 말했습니다. ‘보라 하나님의 어린양이로다’ 그러고 보니 그는 이틀 사이에 두 번이나 같은 말을 하였던 셈입니다. ‘저분은 하나님의 이 세상 죄를 짊어지고 가게 만드실 어린양이시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어린 양’은 아주 강력한 한 가지 이미지로 새겨져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죄를 대신 속하기 위한 희생제물”입니다. 여기서 한 걸음 더 거슬러 올라가면 출애굽기에 등장하는 유월절과 어린양의 피가 문설주에 칠해지는 장면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이 장면에서 중요한 것은 ‘피 흘림이 있으므로 인하여 생명을 얻게 된다’는 개념입니다. 이날이 바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유월절’입니다. ‘내가 피를 볼 때에 너희를 넘어가리니 재앙이 너희에게 내려 멸하지 아니하리라’(출12:13)

오늘 우리가 예배의 자리에 있습니다. 우리는 이 자리에 참석할 때마다 ‘내 죄를 대신 짊어지고 십자가 달려 돌아가신 어린양 예수’를 만나야 합니다. 기도할 때도 말씀 들을 때에도 찬양할 때도 예배의 모든 순간마다 ‘예수의 피, 대속의 은혜, 새 생명의 감격’이 있어야 합니다.

바울은 엡6:12에서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요 통치자들과 권세들과 이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을 상대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어린 양으로 오신 그분 예수님은 악한 영들과 치열하게 싸우는 우리를 이기게 하시고 아버지 집으로 인도하기 위해 오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내 죄를 짊어지고 십자가에 오르신 어린 양 예수님’만을 바라봐야 합니다. 저는 오늘 말씀을 전하면서 우리 수성 가족들이 한 가지에 집중하기를 소망하는 마음을 갖습니다. 바로 그것은 예배에서나 말씀 묵상에서나 기도 생활에서 그리고 교회 생활에서나 봉사 헌신생활, 그리고 전도 생활 성도의 교제에서도 오직 우리가 주목할 것은 단 한 가지뿐이라는 사실입니다.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 한눈팔지 말고 사람이나 환경으로 인해 시험 들거나 상처받지 말고 오직 ‘하나님의 어린양’을 바라보고 경배하고 사랑하고 찬양하고 영광을 돌리며 그분께 순종하는 성도가 되어보시길 바랍니다. 단지 그분을 경배하는 것에만 그치지 말고 그분을 사랑하고 순종하는 마음으로 섬기기를 결단합시다. 그러면 그분은 어느새 나를 위해 하나님이 보내신 어린양에서 나의 구주가 되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