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우리가 용기를 잃고 의욕도 잃고 실의에 빠지게 되었을 때, 다 포기해 버리고 싶은 마음이 들 때 우리 주변의 또 다른 그리스도인 중에도 그런 심정으로 살아가는 이들이 적지 않다는 사실을 먼저 아셔야 합니다. 그리고 성경의 인물들 가운데도 그런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엘리야는 바알 우상이 얼마나 헛된 신인지를 보여주고 그 추종자들을 진멸하게 됩니다. 하나님이 안겨주신 자랑스럽고 떳떳하고 당당한 승리였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었습니다. 엘리야로 인하여 자신이 끌어들인 우상이 멸망하자 이세벨은 그를 죽이겠노라 장담하고 협박합니다. 남쪽으로 도망가서 브엘세바에서 자기를 따르던 종도 떠나보내고 광야로 하룻길을 더 가서 로뎀나무 아래 주저앉아 하나님께 이렇게 부르짖었습니다. ‘하나님 저는 이제 지쳤습니다. 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차라리 저를 데려가 주십시오’. 그런데 엘리야가 빠졌던 그 실의와 낙심의 늪에 우리 역시 빠질 수밖에 없다는 것도 우리의 현실 모습임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까 이세벨의 협박을 듣고 약한 모습을 보이는 엘리야를 ‘믿음이 없다’ ‘방금 체험하고서도 그 모양이냐’고 책망만 할 수 없는 게 우리들의 현주소라는 말입니다. 그러면 믿음으로 산다고 했던 우리가 현실에서 낙심하고 실의에 빠지게 되는 원인은 무엇일까요? 자신이 자신을 스스로 객관적으로 바라볼 줄 모르고 한번 두려움에 사로잡히면 거기서 헤어나지 못하고 낙심하는 게 연약한 인생입니다. 만일 여러분이 살아갈 용기마저 없다고 할 만큼 낙심되어있다면 그건 분명 여러분과 함께하시고 말씀 주시고 능력 주시는 하나님보다는 ‘자기연민’이 더 크기 때문임이 틀림없습니다. 그만큼 우리는 자기중심적인 신앙행태를 보입니다. 엘리야가 지칠 수밖에 없었던 또 다른 이유는 그가 육체적으로 지쳤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몸이 지치면 마음도 가라앉게 마련입니다. 그는 왕상19:10과 19:14에서 “오직 나만 남았거늘”이란 말을 두 번이나 했습니다. 사람이 용기 잃고 낙심하게 되는 것은 ‘외로움’ 때문입니다. 이 모든 정황을 모아놓고 보면 분명 엘리야는 ‘하나님은 생각하지 않고 자신에게 몰두하다가 낙심하게 된 사람’입니다. 그렇다면 그러한 엘리야를 하나님은 어떻게 치유하시고 일으켜주셨을까요? 저는 이 말씀을 준비하면서 이런 음성이 들리는 것만 같았습니다. ‘아들아 네가 지금 많이 지쳐있구나! 게다가 네가 원치 않았지만 수많은 스트레스가 널 짓누르고 있구나! 그리고 너 자신의 문제에 몰두하다가 네 곁에 역사하는 나 여호와 네게 말씀을 주고 네게 능력을 주는 나를 볼 수 없게 되고 말았구나! 아들아 너는 지금 많이 외롭구나 하지만 넌 혼자가 아니란다 여기 좀 쉬고 잘 먹고 용기를 내어 일어나거라’. 마음의 병이 든 육체의 병이 든 사람은 쉬어야 합니다. 이렇게 육체의 문제가 일단 해결이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난 후, 영적인 힘을 내야 했습니다. 또 한 가지 그가 영적인 힘을 낼 수 있었던 것은 ‘사명회복’입니다. 왕상 19장 15-16절을 보면, 엘리야에게 새로운 사명이 부여됩니다. 그것은 하사엘을 아람왕이 되게 하고, 예후를 이스라엘의 왕이 되게 하고, 엘리사에게 기름 부어 선지자가 되게 하라는 말씀이었습니다. 우리는 ‘혼자가 아님’을 확신해야 합니다. 엘리야에겐 영적인 동지들이(바알에게 무릎 꿇지 않은 7천 명) 있었다는 사실을 하나님이 깨우쳐주셨습니다(18절). 오늘 우리 모두 약한 사람들이지만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하시고 그분은 우리를 복음과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어루만져 일으키시는 분임을 믿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