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수아가 죽은 후에도 가나안 땅에는 여전히 그 땅에 오래전부터 자리하고 살던 족속들이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가나안 원주민인 족속들은 여호수아가 그 땅에 쳐들어왔을 때 보다는 그 위세가 많이 꺾인 상태였지만 여호수아가 죽었음을 알게 되자 그들의 세력이 다시 고개를 들기 시작하였습니다. 여호수아가 떠난 상태에서 가나안 거민들이 다시 세력을 모으고 있음을 알게 된 이스라엘 백성들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1절을 보면, ‘우리 가운데 누가 먼저 올라가서 가나안 족속과 싸우리이까?’ 이렇게 묻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은 말씀하시길 ‘유다가 올라갈 지니라 보라 내가 이 땅을 그 손에 넘겨주었노라’(2절)고 하셨습니다. 이렇게 하여 유다지파가 가나안 거민들과의 일전에 선봉에 서게 됩니다. 이렇게 해서 벌어진 전쟁에서 유다지파와 시므온 지파가 싸워 승리하고 몰아낸 가나안 거민은 가나안족속과 브리스 족속이었습니다. 4절에 보면, ‘여호와께서 그들의 손에 넘겨주셨으므로 이겼다’고 하였고,17절 각주에 보면, 그들이 전쟁에서 그 가나안 족속을 진멸한 것은 ‘여호와께 드리기 위한 목적으로 멸망시킴’이라고 되어있습니다. 바로 여기에 “승리의 비결”이 보입니다. 그것은 우리가 하나님께 ‘하나님 이 일을 어떻게 처리함이 좋을까요?’하고 여쭈면, 하나님은 ‘네가 앞장서라!’ 명하시고, 우리는 협력자, 조력자들과 힘을 모아 그 일을 두려워하지 않고 감당해 낸 후에 그 모든 영광은 하나님께 돌려드리는 일입니다. 하나님께 여쭙고 순종함으로 응답하면 하나님이 이김을 주시고 우리는 그 승리를 자신의 것이라 여기지 않고 하나님께 돌려드리기 위함이라고 여기는 그런 자세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19절에 보면 반전이 있습니다. 이렇게 승승장구하기만 하던 저들에게 아쉬운 모습이 보입니다. ‘여호와께서 유다와 함께 계셨으므로 …… 철병거가 있으므로 쫓아내지 못하였으며’, 이 장면을 보면서 이상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다가 가나안 족속을 쫓아내는 장면에 ‘하나님이 함께 하셨으므로’가 있는데, 바로 그 뒤에 골짜기 주민들을 쫓아내지 못하고 있을 때는 하나님은 함께 하지 않으셨다는 말인가? 하는 의문입니다. 분명 하나님은 골짜기 거민들을 상대할 때에도 함께하고 계셨습니다. 다만 앞장 선 유다가 함께 하시는 하나님보다 적들이 가지고 있는 철병거를 보았다는 데 문제가 있습니다. 철병거들이 적의 손에 있음을 알고 유다지파 사람들은 한순간에 하나님의 함께 하심에 대한 믿음이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현실적인 계산을 해보아도 천하무적 철병거들을 어떻게 당해 낼 수 있겠는가 하는 두려움이 그들을 사로잡고 말았습니다. 유다 족속들은 하나님의 권능을 의지하지 않고 자신들이 지금 갖추고 있는 조건들을 생각하였습니다. 여기서 문제가 일어난 것입니다. 우리는 종종 하나님의 도우심에 우리 스스로 한계선을 긋고 살아가는 때가 있습니다. 사람들은 ‘하나님의 능력’에 전적으로 의지한다고 말하면서도, 어느 정도 ‘자신의 능력을 확인하고 자기 자신의 내면에서 그래도 어느 정도 이길 준비가 갖춰져 있는가 하는 데 연연’합니다. 유다지파 사람들은 견고했던 그들의 믿음이 철병거 앞에서 허무하게 무너지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이는 우리도 자주 당하는 일들입니다. 말씀을 통하여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사실을 개인에게 적용할 때는 ‘세상에 두려울 것이 없어’ 보입니다. 그러나 막상 철병거가 우리 앞에 위용을 드러내는 순간, 그 믿음과 용기는 다 어디가고 도망할 길을 먼저 찾게 됩니다. 그러나 하나님에게 한계가 어디 있겠습니까? 우리 하나님은 능치 못하심이 없으신 분이십니다. 철병거가 거기 버티고 있다고 하여도 하나님은 이미 유다지파에게 그 골짜기도 주셨습니다. 그 사실을 믿음으로 담대하게, 순종으로 나아가는 수성 가족들 되시길 축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