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사건은 교회의 존재의미에 있어서 가장 중심에 있는 사건입니다. 오늘 본문의 앞 구절 들을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거기엔 ‘만일 부활이 없다면’이라는 가정 하에 여러 가지 말씀이 등장합니다. 이 말은 예수님의 부활은 단순히 한 사람이 죽었다가 살아난 기적의 사건으로 그치는 게 아닌 특별한 의미가 있고 하나님의 우리에게 주시는 확실한 보증서와 같은 의미가 있는데, 바로 그것은 “죽은 자가 다시 살아나는 일”이 분명히 있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예수님의 부활사건은 우리 믿는 모든 자들에게 ‘영생에 대한 확실한 보증’이 된다는 뜻입니다. 우리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그 소망이 이 세상의 삶에만 있는 게 아니고, 죽음 이후에 주어질 영원한 생명에 맞춰져 있습니다. 그것의 확실한 보증으로 예수님께서 십자가 죽으심 이후에 다시 살아나셨다는 말입니다. 이 세상의 삶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영원한 하나님 나라에서의 삶에 초점을 맞추고 살았던 모든 자들이 헛된 죽음을 맞이한 게 아님을 확실히 보여주시기 위한 ‘첫 열매’가 되셨습니다. 바로 그 말씀이 본문 20절입니다. ‘깊은 잠’에 든 모든 사람들이 다시 살아나 영원한 천국에서 기쁨과 희락과 복락을 누리게 됨의 처음 열매가 바로 부활하신 예수님이시라는 말입니다. 그리고 지금 살아있는 우리들 모두, 언젠가는 죽음을 맞이할 우리들도 막연한 죽음의 공포로 붙들려 살아갈 것이 아니라, 먼저 떠난 이들이 누리는 그 천국에서의 쉼, 안식을 소망으로 바라보고 살아갈 수 있게 되는 근거가 바로 ‘예수 부활’입니다. 이 소식은 먼저 이 땅에서 떠난 믿음의 사람들 뿐 아니라 지금 이런 저런 사연을 안고 살아가면서도 오로지 천국에서의 보상과 위로와 안식을 간절히 바라보면서 살아가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복음이 됩니다. 엠마오로 가던 두 제자를 기억하실 것입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십자가 사형장을 생생히 목격했고 완전한 죽음을 죽으신 예수님을 확실히 보았기에 ‘이젠 헛된 꿈이 사라졌다’ 우리에겐 소망이 없다, 이젠 그 분이 죽었으니 다 끝이 났다고 단언했던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그들 앞에 예수 부활이라는 현실이 다가왔습니다. 자신들이 전혀 예상하지도 기대할 수도 없었던 일이 눈앞에 펼쳐졌을 때 그들은 할 말을 잃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자신들의 꿈이 허황된 것이었다고 탄식하고 있을 때, 예수의 죽음으로 모든 소망은 사라졌다고 단언하고 있을 때 예수님의 부활이라는 사실 앞에 서게 된 것입니다. 죽음은 모든 것의 끝이라고 단언하는 사람들은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놓치고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이라고 하는 엄연한 사실을 외면하거나 망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 분의 부활로 사람이 죽음으로 모든 게 다 끝난다는 주장은 다 허위라고 하는 사실이 증명되었습니다. 게다가 부활은 ‘용서’의 의미도 담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 달려 죽으심으로 우리들이 그동안 연약함으로 지은 모든 죄를 용서하셨고, 그것을 ‘대속’이라고 말합니다. 주님이 지신 십자가는 ‘대속의 십자가’였습니다. 그래서 십자가 죽으심과 부활은 죄 많은 우리들을 용서하시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저는 오늘 부활주일에 우리 수성가족들 모두에게 예수님의 부활 사건이 우리 모든 믿는 이들에게 주시는 ‘산 소망, 부활의 소망, 영생의 소망’으로 더욱 확실해 지는 시간이 되시길 주의 이름으로 축원 드립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예수님의 부활 사건이 우리 모든 믿는 이들에게 ‘내가 받은 용서가 어떤 용서’였는지를 실감하고 또 다른 이들을 용서함에 있어서 주저함이 없는 용서, 앙금이 남아있지 않은 용서를 결단하는 시간이 되시길 주의 이름으로 축원 드립니다. 나를 살리시려고 우리 주님이 십자가에서 감당하신 무조건의 사랑이 그리스도인 된 나를 통해서 다른 이들에게 전해지는 역사가 일어나길 간절히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