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열심히 일만 하다가 방전상태, 즉 영적인 방전, 탈진 상태에 빠질 위험이 봉사자들에게 있습니다. 잠깐 재충전으로 시동을 걸고 또 한동안은 일할 수도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재충전조차 되지 않을 만큼 완전히 방전이 되어버린 이들도 있을 수 있습니다. 오늘 시편 73편은 아삽이 지은 시입니다. 다윗 왕 때에 여호와의 전에서 봉사하는 성가대가 3조 있었고 아삽은 헤만, 에단과 더불어 그 지휘자였습니다. 다윗은 법궤를 모셔다 놓고 레위 사람을 세워 하나님 여호와께 감사하고 찬양하게 했는데, 이 봉사의 대장으로 아삽이 임명되었습니다. 아삽이 지은 본문 시73편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을 향하여 묻고 따져보고 싶은 불합리한 일들에 대한 직설적인 질문들이 들어있습니다. 아삽은 세상이 지금 과연 공평하게 돌아가고 있는가? 하는데 의구심을 품고 있습니다. 과연 정의와 공의가 실현되고는 있는 것인가 하는 생각을 품게 된다고 했습니다. 바로 이 부분에서 의욕 상실과 탈진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나 한 사람 진실되이 말씀따라 살아간들 세상이 다 잘못되어 돌아가고 있는데 그게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하는 마음이 들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삽의 시를 읽으면서 속이 다 시원해지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그동안 하고 싶었던 말이 바로 여기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속상해하고 납득이 가지 않던 이런 상황들이 과거 아삽의 시대에도 전개되고 있었고 아삽은 돌려 말하거나 믿음 좋은 착한 성도인 척하지도 않고 단도직입적으로 하나님께 따지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탄식하던 아삽이 17절에서 비로소 눈이 열리게 되었습니다. ‘내가 하나님의 성소에 들어갈 때에야 그들(그동안 형통을 누렸던 악인들)의 종말을 깨달았습니다’ 저는 아삽의 시를 읽으면서 지금 우리들이 좌절과 의심과 원망과 탈진의 문제를 어디서부터 다뤄야 할지에 대한 실마리를 찾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내가 이것이 억울합니다 이것을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하나님은 왜 악한 자들을 용납하시고 우리 눈앞에서 그들이 형통하게 하시는 겁니까?’하고 묻는 일로 시작됩니다. 그다음엔 ‘하나님의 손대심, 하나님의 하시는 일의 끝은 무엇입니까?’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러면 거기엔 ‘내가 몰랐던 하나님의 모습, 내가 오해했던 하나님의 계획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것이 바로 ‘재충전’으로 나아가는 길입니다. 아삽은 일찌감치 하나님이 ‘자신을 잘 아시고 자신이 그렇게 하나님을 원망하는 마음까지 품었음도 잘 알고 계셨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공의가 이 세상의 무너진 질서와 정의를 바로 세우시고 악한 자들을 결국 심판하여 파멸시키실 것임을 알게 된 순간, 바로 ‘재충천’의 역사를 경험하게 됩니다. 17절을 다시 보십시오. ‘하나님의 성소에 들어갈 때에야 그들의 종말을 내가 깨달았나이다’ 아삽은 하나님께 예배하는 자리에서 자신이 그동안 놓치고 있었던 바를 알게 되었다고 고백합니다. 하나님을 실감하지 못하고 점점 지쳐가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삶을 ‘방전상태’로 표현해 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오늘 아삽처럼 우리가 예배를 회복하고 하나님과의 깊은 교통 그리고 성도간의 진실된 교제를 회복할 때 다시 충전되고 살아움직이는 교회를 이룰 수 있을 줄 믿습니다. 악한 자들이 큰소리치고 활개치는데 세상이 부패하고 부정한데 하나님은 어디계시고 그리스도인들은 무얼하고 있는가요? 지치고 상한 심령을 가진 모두가 교회로 모여야 합니다. ‘하나님을 가까이 함이 내게 복이라 내가 주 여호와를 나의 피난처로 삼아 주의 모든 행적을 전파하리이다’ 교회를 떠나는 것이 큰흐름이 된 것 같아보이는 이 시대에 우리 수성가족들은 더욱 교회를 통하여 영적 에너지 고갈의 상태 방전상태를 벗고 재충전의 능력을 얻게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