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에 기록된 예수님의 행적을 가만히 되짚어보면, 갈릴리 지역을 중심으로 여러 곳으로 이동하시면서 많은 일이 이어지고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귀신들린 자를 고치시고 또 중풍병 걸린 자를 일으키신 곳이 가버나움이었는데 가버나움도 갈릴리 지역에 속합니다. 이 지역에서의 사역이 오늘 본문 10장으로 이어집니다. 1절에 ‘예수께서 거기서 유대지경과 요단강 건너편으로 가셨다’고 했는데 이 역시 갈릴리 지역에서 있었던 상황임을 보여줍니다. 이때 바리새인들이 예수님을 시험하여 묻기를 ‘사람이 아내를 버리는 것이 옳으니이까’물었습니다. 여기 그들의 의도가 기록되고 있는데 그 의도는 예수님을 테스트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런데 5절에 보면 예수님은 그러한 율법 조항이 왜 존재하게 되었는지를 설명해 주었습니다. ‘너희 마음이 완악함으로 말미암아 이 명령을 기록하였거니와’. 즉 이혼증서를 써서 줌으로 아내를 버리는 것이 가능한 것처럼 기록된 율법은 그런 율법을 주신 하나님의 마음이 반영된 것이 아니라 그만큼 사람의 마음이 완악하기 때문에 한 여인에게 새로운 삶을 합법적으로 열어주기 위함이었다고 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오늘의 본문으로 이어집니다. 6절 ‘창조 때로부터 사람을 남자와 여자로 지으셨으니’. 여기에 하나님의 가정을 만드신 의도가 담겨있습니다. 창조질서 속에 담긴 하나님의 마음은 무엇인가요? 하나님은 창조 때부터 남자와 여자를 동등한 지위로 지으셨습니다. 하나님은 사람을 남자와 여자로 만드셨고 그것이 창조질서였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남자도 여자도 자기 부모를 떠나 둘이 아닌 완전한 한 몸이 될 것을 창조때부터 의도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이렇게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것”(가정과 결혼)을 사람이 나누지 못합니다. 여러분 여기 너무도 선명한 하나님의 뜻이 선포되고 있습니다. 부부는, 가정은, 결혼생활은, 분열되고 상처를 주고 깨지도록 만들어진 것이 아닙니다.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은 하나님의 짝지어 주심의 신비를 알고 그것을 지켜가기 위해서 자신을 내려놓을 줄 아는 성숙한 남자와 성숙한 여자에 의해서 만들어집니다. 그리고 지금도 대부분 가정은 그렇게 위기를 지혜롭게 극복하고 하나 되어 행복을 지켜가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평생의 반려자 동반자로서 좋은 친구가 되어주고 함께 살아가면서 서로를 위해 일하고 희생하고 맞춰주고 받아들이고 기다려주고 믿어주고 책임을 다하는 그런 관계로 오래오래 유지되는 특별한 관계로 부부관계를 만들어 주셨습니다. 결혼식에는 ‘서약’순서가 있습니다. 그 숭고한 헌신의 약속과 서로에 대한 소속감이 헌신짝처럼 취급받는 결혼은 그 자체가 위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서약은 함께 부부로 살아가면서 무르익어가는 과정을 밟게 됩니다. 부부가 되면 몸만 하나가 되는 게 아닙니다. ‘삶’을 함께 공유하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결혼한 부부는 여러 가지 변화의 단계를 밟게 됩니다. 요즘은 남녀 모두 평균 30대 초반에 결혼합니다. 화려했지만 모든 게 미완성이고 미숙했던 20대를 지나고 가정을 이루고 부부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출발하는 인생의 제2막은 안정된 직장과 수입 그리고 자녀계획과 양가 부모나 형제간 그리고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 형성으로 바쁘게 출발합니다. 그리고는 자녀가 출생하면 양육과 뒷바라지에 모든 힘을 쏟는 긴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그리고 그렇게 애지중지 키워낸 자녀를 출가시키면 다시 중년의 부부만 남겨집니다. 그 무렵이면 많은 재정지출도 있었고, 건강문제, 은퇴에 이어지는 노후대책문제와 동시에 부부지간에도 육체적 정신적 변화의 시기가 찾아옵니다. 오늘 본문 8-9절을 보면 결혼당사자가 둘이 아닌 셋임이 분명해집니다. 남자와 여자 그리고 둘을 짝지어 주신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은 남자와 여자의 결혼서약의 자리에 동반자가 되십니다.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부부가 그 세 번째 결혼당사자이신 하나님을 경외하고 예배하고 잘 섬기고 ‘하나님 중심의 가정’을 이룰 때 비로소 진정 에덴동산에 첫 가정을 만드신 하나님의 의중에 합당한 가정으로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