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수년간 말씀을 전하면서 강조하는 바가 있습니다. ‘좋은 선생님 좋은 친구들을 만나게 해 주세요’라는 기도 제목이 잘못은 아니지만, 적어도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내 아이를 위한 좋은 선생님과 좋은 친구들이 예비 되어있기를 기도하기 이전에 내 아이를 어떤 스승의 평생 잊을 수 없는 제자로, 좋은 친구를 붙여달라고 간구하는 어떤 가정의 자녀를 위해 준비된 좋은 친구로 키워내야 한다는 말씀이었습니다. 오늘 어버이 주일이면서 부모님 초청 주일입니다. 거의 매해 저는 어버이 주일 설교의 초점을 ‘효’에 맞추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런데 오늘 관점을 바꿔서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네 부모를 공경하라’는 말씀은 십계명에도 주어진 소중한 계명인데, 과연 우리 부모 된 이들은 자녀들에게 무턱대고 성경과 계명을 들이대면서 ‘효’를 강조하기만 한다고 ‘효자 효녀’가 나오는 세상인가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우리 사회와 문화의 전통은 아버지가 가부장적이고 근엄하고 엄격하고 지적하고 책망하고 바로잡아주고 버릇을 가르치는 역할을 했습니다. 어머니는 참고 희생하고 기다리고 눈물로 세월을 보내면서 가정과 자식을 돌보는 일에 모든 것을 다 내놓는 그런 위치로 각인되어있습니다. ‘현모양처’라는 네 글자로 우리네 어머니상은 고착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어머니는 좋은 엄마요 좋은 아내로서만 존재가치가 있는 것처럼 비쳤습니다. 그러나 성경이 말하는 어머니상은 “동반자”입니다. 여성은 역할이 다를 뿐, 남편의 평생 반려자 동반자 배우자요 동등한 친구로 자리합니다. 그리고 어머니는 자신이 낳은 자녀들을 소유물로 여기지 않고 또한 남편과는 또 다른 의미의 동반자로 여겼습니다. 오늘 본문 잠언의 마지막 장 마지막 부분을 읽어보면, “양육하는 이”로서의 어머니상이 등장합니다. ‘현숙한 여인’은 수동적이거나 그림자 같은 역할을 하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현숙한 여인은 자신의 남편과 아이들을 보살피는 데 매우 적극적인 자세를 갖는 여인입니다. 부모는 자녀에게 포근한 침대와 맛있는 양식과 적당한 의복을 제공할 수 있지만 그게 전부가 되면 안 됩니다. 뒷바라지하고 키워내는 게 능사가 아니고 ‘양육’을 해야 합니다. 본문을 천천히 읽어 내려가면서 우리가 발견하게 되는 것은, ‘자식들은 일어나 감사하며 그의 남편은 칭찬하기를’(28) 이라는 구절을 통하여 ‘양육의 본분을 다하는 여인’상이 등장합니다. 매우 적극적이고 능동적이며 부지런하고 지혜 있게 남편을 세상에 당당한 남자로 내세우고 자녀들을 지혜롭게 가르치고 바른길로 인도하는 여성상입니다. 그리하여 28절에 나오듯 남편도 아이들도 인정하고 자발적으로 공경하고 존경하며 남편도 인정하고 칭찬할 만한 그런 여인입니다. 그 여인은 ‘현숙한 여인’인데 부지런하고 자기관리에 철저하고 남편을 세우고 자녀들을 잘 양육하고 덕을 행하고 남편으로부터 이웃들로부터 “칭찬”(28,30,31)을 듣는 여인이라고 했습니다. 구약에 보면 분열 왕조 시대에 왕들이 두 부류로 나뉘는 것을 봅니다. 하나는 여호와 보시기에 정직히 행하였던 왕이요 다른 하나는 여호와 보시기에 악행 한 왕, 혹은 ‘아합의 길로 행하였던 왕’으로 역사에 기록되고 있습니다. 아하시야왕은 후자에 속하는데, 대하22:3을 보면 그의 인생이 이렇게 평가되고 있습니다. ‘아하시야도 아합의 집 길로 행하였으니 이는 그 모친이 꾀어 악을 행하게 하였음이라’. 어떤 어머니가 자기 아들을 복 받을 길, 여호와를 경외함으로 살아가며 말씀 따라 믿음 따라 살아가는 길을 가로막고 불행하게 만들고 말았다는 얘기입니다. 오늘 우리 수성가족들과 우리 가운데 아내로 어머니로 살아가는 모든 이들이 이 말씀을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고운 것도 거짓되고 아름다운 것도 헛되나 오직 여호와를 경외하는 여자는 칭찬을 받을 것이라’(31:30). 모든 것을 능가하는 한마디가 바로 ‘여호와를 경외하는 여인’입니다. 오늘 어버이 주일, 자녀들에게서 존경과 효도를 받고, 이웃과 교회로부터 칭찬을 들을 만한 그런 부모가 되기를 결단하는 우리 수성 가족 모두가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