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바울이 지병을 앓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병을 고쳐달라고 세 번이나 간구했지만 하나님은 ‘내 은혜가 네게 족하다 왜냐하면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 지기 때문이다’라고 답해주셨습니다. 그는 자신이 왜 그런 고난의 한복판에 있어야 하는지를 해석합니다. 요약하면 두 가지입니다. “교만하지 말라고” “자신을 의지하지 말고 하나님만 의지하라고”. 그는 자신이 겪는 고난의 현실과 그리스도의 고난을 동일시하고 있습니다. 성도의 고난은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하는 차원임을 말했습니다. 그는 자신이 겪는 모든 고난이 교회를 위한 것임을 잊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복음 전파자인 자신이 환란을 당할 때 오직 한가지 ‘교회가 위로와 구원을 받게 하고자 함’에 집중했다고 했습니다. 구약 이사야서 40장에 보면, 하나님으로부터 멀리 떠난 이스라엘 백성들이 심판을 당하는 현실이 보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하나님은 주의 종 이사야 선지자를 통해서 뭐라고 하셨는가? ‘위로하라 내 백성을 위로하라’(사40:1) 여기 하나님의 진심이 담겨있습니다. 바울이 이 사실을 깨닫고 고난당 할 때마다 그것의 이면적 의미를 해석하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이 고난은 교만하지 말라고 주신 것’ ‘이 고난은 사람 의지하지 말고 하나님만 의지하라고 주신 것’ 이런 식으로 말입니다. 그래서 그는 고난 중에도 오직 하나님을 향하여 ‘찬송’(3절)과 ‘감사’(11절)로 살아갈 수 있었습니다. 바울이 이러한 신비를 발견하게 된 배경에는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고난 당하시고 십자가에 달려 죽으셨으나 하나님은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리셔서 부활의 첫 열매가 되게 하심으로 ‘복음’을 세우셨습니다. 그런데 6절에 특별한 구절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환난을 당하는 것도 너희가 위로와 구원을 받게 하려는 것이요 우리가 위로를 받는 것도 너희가 위로를 받게 하려는 것이니 이 위로가 너희 속에 역사하여 우리가 받는 것 같은 고난을 너희도 견디게 하느니라’. 가만히 이 말씀을 묵상해 보면, 고난 중에 주시는 하나님의 위로에 대한 우리의 기대와 바울이 말하고자 하는 하나님의 위로 실상에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우리는 고난 중에 하나님이 간섭하심으로 모든 힘든 일들이 말끔하게 해결되는 것이 바로 하나님이 나에게 주실 수 있는 위로라고 여깁니다. 그러나 바울이 말하는 위로는 좀 다릅니다. 그는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너에게 주시고자 하시는 위로는 지금 너희가 겪는 고난을 견딜 수 있는 힘을 주시는 것이다’. 바울은 직접 하나님의 위로를 경험했던 사람입니다. 그래서 그는 롬8:34-35, 37에서 이런 간증을 들려줍니다. ‘누가 정죄하리요 … 우리가 넉넉히 이기느니라’. 바울이 생명의 위협을 당하면서 복음증거 사역을 감당하면서도 두려워하지 않고 넉넉히 해낼 수 있었던 근거는 ‘부활하신 예수, 지금도 날 위해 하나님 보좌 우편에서 간구하시는 예수, 나를 여전히 사랑하시는 예수’와 동행하였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대속적 고난’이란 말을 들어본 일이 있으신가요? 사람이 누군가에게 위로자가 되기 위해선 자신이 먼저 그 고난을 겪어 본 경험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하여 ‘내가 네 심정을 잘 안다’라고 했을 때 고난 중에 있는 사람이 ‘아 다른 사람은 몰라도 적어도 이 사람만은 내 심정을 알겠구나’하는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비로소 위로가 이뤄집니다. 대속적 고난이란 예수님께서 우리 죄를 대신 감당하시기 위해서 친히 고난과 십자가 죽음을 경험해 보셨기에 비로소 그분이 우리의 진정한 구원자가 되실 수 있었다는 말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언제든지 어떤 상황에서든지 “하나님의 위로가 있는 십자가”를 바라보시길 바랍니다. 그 십자가는 지금 내가 당하는 고난과 비교될 수 없는 영광이 뒤따른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보여줌으로써 고난 중에 있는 우리를 위로하며 소망 중에 모든 환난을 견디게 합니다. 바울이 깨달은 바처럼 고난 중에 ‘자기 의지하지 말고 하나님만 의지하라’고 하신 위로의 하나님, 구원의 하나님을 소망 중에 굳게 붙드는 우리 수성가족이 되시길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