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본문의 말씀은 예수님의 산상수훈, 그 가운데서도 바리새인들이 가지고 있었던 율법주의적 의, 곧 ‘외식’에 대한 경고와 더불어 마태복음 5장 20절에 기록된, 제자들이 살아내야 할 ‘더 나은 의, 더 뛰어넘는 의’에 관한 교훈을 담고 있는 말씀입니다.

오늘 본문 1절의 말씀은 앞으로 이루어질 이 모든 비교에 앞서 하나의 전제를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사람에게 보이려고 의를 행하면,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상을 받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이야기하는 ‘사람에게 보이려고 행하는 의’는, 곧 이어지는 본문 2절과 5절, 16절에 기록된 ‘세 가지의 행위’로서 나타납니다. 바로 ‘구제(자선)와 기도와 금식’입니다. 그리고 이 세 가지의 행위들은 예수님 당시 유대인들의 종교적 삶에 있어서 매우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하였던 실천 사항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말씀을 보면, 그런 그들의 모습을 보시며, 예수님께서는 그것을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해 행하는 ‘외식’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바리새인들 입장에서 보면 예수님이 참 너무하단 생각이 들지도 모릅니다. 그들에게는 시내산에서 모세를 통해 하나님께 받은 율법이 있었고, 그들은 그 조상의 때로부터 이 율법을 지켜나가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을 뿐인데, 예수님께서 이 바리새인들의 선행에 대해서 너무 평가가 박하신 것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참된 믿음을 소유하여 세상 가운데서 누구나 알 수 있도록 선하고 경건한 삶을 사는 것과, 경건한 사람이라는 평판을 얻기위해 의도적으로 경건의 모양을 흉내 내고 노력하는 것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음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반면 예수님께서 과장하며 말씀하신 두 번째 이야기는, 앞서 나팔을 불던 이들과는 정반대의 모습으로 구제를 베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행하는 구제의 전제조건은 바로 ‘은밀하게 행하는 것’이라고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그것도 얼마나 은밀히 구제를 행하는지 ‘오른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를 만큼’ 은밀히 행하여야 한다고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이것이 우리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요구하시는 참된 구제의 의미입니다. 제자의 구제 행위는 다른 사람의 필요에 대한 반응으로서 이루어지는 자비의 행동이지, 결코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고자 하거나, 자기 스스로의 종교적 욕구 충족과 만족을 위한 행동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구제의 행위 다음으로 5-6절, 16-18절로 이어지는 ‘기도와 금식’에 관하여서도 주님께서 사용하시는 대조의 방식은 마찬가지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예수님을 알지 못하는 세상 사람들은 우리에게서 그 누구나 인정할만한 경건의 모습을 보기를 원합니다. 나를 죄인이라고 말하려면 최소한 남들이 인정할만한 뛰어난 도덕적 모범을 보이라고 말할지 모릅니다. 그리고 어쩌면 우리 그리스도인들 역시, 우리가 속한 교회 공동체 가운데서 누구에게나 존경받고, 인정받는 것이 참 그리스도인의 모습이라고 여기며, 남들에게 보다 경건한 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수많은 노력을 기울이며 살아갈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것은 하나님께서 진정으로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것이 아님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주님께서는 이처럼 은밀히 구제하고, 기도하고, 금식하는 이들에게, 오직 하나님께만 영광과 찬송을 올려드리는 이들에게, 은밀히 갚으시는 하나님의 상이 있다고 분명히 말씀하고 계십니다. 가장 먼저 생각해 볼 수 있는 상은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얻게 된 구원의 은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결코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지만 세상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값진 선물이자 상임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가 이러한 상을 우리의 아버지 되신 하나님께 받을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그러기 위해, 세상 사람들의 평가와 나 스스로가 옳다고 여기는 경건의 모양에 사로잡혀, 잘못된 의를 행하는 일이 없도록, 하나님의 은혜와 능력을 구하는 저와 여러분 되기를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