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문의 내용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수백 년 동안의 노예 생활을 마치고, 출애굽을 하는데 홍해라는 거대한 문제 앞에 서 있는 장면이 기록되어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4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애굽에서 노예 생활을 했기 때문에, 그들에게는 분명히 습관화된 여러 습성이 있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그들에게 남아있는 습관, 습성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노예근성입니다. 출애굽기를 잘 읽어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러한 모습을 자주 보입니다. 그래서 대체 습관, 대체 행동이라는 것이 필요한 것이고, 나쁜 습관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나쁜 습관을 좋은 습관으로 바꿔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의 모습 가운데서도 분명히 대체되어야 하는 모습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이 이제 더는 애굽이 종의 모습이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가게 하시기 위해 오늘 본문에 기록된 홍해뿐만 아니라 광야 한가운데를 지나게 하셨던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홍해를 건넌 사람들입니다. 본문에 기록된 이 이스라엘 백성들도 오늘 홍해를 건너는 같은 경험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이 있다면, 같은 경험을 했다고 해서 다 같은 결과를 얻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지금 이스라엘 백성들과 함께 홍해 앞에 서 있다고 생각해보겠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지금 인도하시는 길은 가나안 땅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이 아니었고, 오히려 돌아가는 길이었습니다. 왜 지름길을 두고 어려운 상황을 이스라엘 가운데 경험하게 하신 것일까요? 만약 이스라엘이 가나안으로 가는 지름길로 갔다면, 그 길은 반드시 블레셋을 통과해야 하는 길이었습니다. 당연히 어떠한 상황으로든 이스라엘보다 군사적으로 우월할 수밖에 없었던 블레셋을 만나게 됐을 때, 이러한 상황이 벌어졌다면, 이스라엘은 아마도 바로 애굽으로 되돌아가려고 했을 것입니다. 만약 우리가 이 상황 속에 있었더라면 우리는 어땠을까요? 아마도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의 반응, 성경에서 볼 수 있는 이스라엘의 반응은 두 가지였을 것입니다. 첫 번째는 당황했을 것이고, 두 번째는 두려워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진짜 이스라엘의 문제는 당황과 두려움의 상황에서 하나님을 잊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이스라엘의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두려움이 없는 마음이 평안함이 아닙니다. 두려움을 이겨내는 믿음이 우리에게 평안을 주는 것입니다. 세상의 수많은 소음 속에서도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은 당황스러움과 두려움 앞에서 하나님을 붙들기를, 말씀을 듣기를, 하나님을 선택하기를 원하신다는 것입니다. 홍해 앞에 서 봐야 정말 하나님께서 나에게 무엇을 원하시는지를 깨닫게 된다는 것입니다. 홍해를 건너게 하신 이 사건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무엇을 말씀하고 싶으신 것일까요? 이스라엘의 연약함을 아시고, 그들 자신의 능력으로 절대 건널 수 없는 홍해를 건너게 하신 사건은 결국 우리의 무능함 앞에서 십자가의 은혜를 기억하기 원하시는 것입니다. 홍해 사건을 생각할 때마다, 우리를 죄의 문제에서, 죽음의 문제에서 구원하시고, 해방해 주신 예수 그리스도를 더욱 붙들게 하시기 위한 것입니다. 홍해 사건을 통해 우리의 능력으로는 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보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어떠한 상황 가운데서든 홍해도 가르시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생각으로 결코 생각할 수 없는 방법으로 우리 앞에 있는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믿고, 가만히 서서 하나님을 바라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 문제 앞에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은 온전히 하나님을 바라보고, 하나님의 일하심을 기다리기 원하신다는 것을 기억하고, 하나님의 능력과 하나님의 타이밍을 온전히 신뢰할 수 있는 저와 여러분들의 삶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