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문에 예수님께서 한 가지 비유의 말씀을 하십니다. 무엇에 대한 비유인가 하면 그것은 바로 "천국"에 관한 비유의 말씀입니다. 그런데, ‘천국은 마치’, 라는 말씀이 실제 의미하는 바는, 천국이라는 공간, 지역에 대한 묘사의 말씀이 아니라 하나님이 다스리시는 하나님의 통치에 대한 비유로 ‘하나님이 다스리시는 나라는 마치’의 의미를 가집니다. 본문의 비유 중 처음에 고용을 위해 세워진 규칙은 노동(율법)의 계약에 의한 것입니다. 그러나 그 뒤에 이어지는 모든 고용은 '상당하게 주리라'라는 주인의 절대주권에 의하여 성립되는 주인 의존적 비정규직 계약입니다. 이것이 제삼시에 고용된 품꾼들에게는 항의의 조건이 되고, 그 뒤로 들어간 품꾼들에게는 '은혜'가 되는 것입니다. 결국, 이 이야기가 '하나님의 다스림'이라는 주제에 대한 비유의 말씀이라면, 구원에 관한 이야기가 되는 것이고, 삼시에 고용된 품꾼들은 율법을 지킴으로 구원을 얻는다고 생각한 이들, 바리새인들을 이야기하는 것이고, 그 뒤는 당시 사회적 통념 속에서 절대 구원받을 수 없는 이들이었던 죄인들에 관한 이야기이자 오늘 우리의 이야기입니다.

주인이 조금만 똑똑했더라면, 고용된 순서대로 임금을 지불 했으면, 아무 탈 없이 정말 행복한 결론이 나지 않았을까요? 삼시부터 일한 자들은 자기가 약속된 임금을 받고 일을 했기에 만족스러울 것이고, 그 뒤에 온 자들은 내가 일한 것에 비해 더 많은 임금을 받았기에, 더 감사할 수 있고, 우리 주인 좋은 주인, 그렇게 모두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그렇게 할 수 있는데, 주인은 나중에 온 자들로부터 임금을 주라고 이야기합니다. 결국, 일어나게 되는 갈등은 주인의 필요 때문에 의도된 갈등입니다. 분명 주인은 선을 베풀었는데 그것을 악하다고 항의하는 게 우리네들이 살아가는 모습입니다. 선의 기준이 내가 되어야겠고, 내가 인정할 수 없는 선은 선의 근원 되시는 하나님 아니라 하나님 할아버지라고 해도 기분 나쁘다고 바락바락 대드는 것이 우리입니다. 이렇게 비유의 이야기가 끝이 나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이와 같이 나중 된 자로서 먼저 되고, 먼저 된 자로서 나중 되리라"

예수님의 이 말씀은 실제가 되어 나중 된 자로서 먼저 된 자들이 일어나고, 먼저 되었던

자 중에 나중이 되어 지금까지도 나중 된 자들도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교회를 세우셨습니다.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 그 사명을 감당하라고, 복음을 전파하라고, 말씀을 가르치라고, 병든 세상을 치유하여, 이 땅 가운데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해 가라고 세우신 것입니다. 설교의 서두에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천국은 마치’는 ‘하나님이 다스리는 나라는 마치’라고 했습니다. 그럼. 우리가 만들어가야 하는 교회 공동체는 이 땅 가운데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해 가는 공동체가 되어야 하고, 그 공동체의 모습은 나중 된 자가 먼저 되고, 먼저 된 자가 기꺼이 나중 되기를 기뻐하는 모습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 나중 된 자들에 우리의 다음 세대와 우리가 작정한 태신자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 예수를 필요에 따라 의지하고, 예수를 내가 원하는 대로 믿고, 예수를 내 유익을 위해 이용하고, 때로는 기꺼이 예수를 팔아먹는 자리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대신에 예수를 사랑하고, 예수를 닮아가고, 예수님이 걸어가신 그 길을 따라 걸으며 예수로 살아가는 작은 예수의 삶을 살아내는 것이 우리가 천국에 초청받은 이유입니다.

그 은혜 받을 자격 없는 우리에게 구원의 은혜를 허락하시고 하나님 나라를 살아가라고 하신. 그 나라를 만들어가라고 하신. 아버지의 뜻을 이루어가는 성도의 삶. 그러한 삶으로 매일

빚어져 가는 저와 여러분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