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문은 예수님이 공생애를 시작하시면서 시험당하시는 사건을 보여줍니다. 1절을 보면, 예수님이 마귀에게 시험을 받으시기 위해 광야로 갔다고 서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예수님이 광야에 계실 때, 마귀가 틈을 노려 예수님을 유혹한 것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의도적으로 시험을 당하시기 위해 광야로 가셨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알려줍니다. 예수님은 왜 시험을 당하기 원하셨을까요? 마귀의 시험은 총 3가지인데, 첫 번째는 돌이 떡이 되게 하라는 시험이고 두 번째는 성전 꼭대기에서 뛰어내리라는 시험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은 마귀에게 경배하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 세 가지 시험을 말씀으로 물리치시는데, 사실 이 모든 시험과 예수님의 말씀은 한 가지 큰 그림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 그림은 바로 예수님과 이스라엘 백성들 사이의 연관성입니다. 이러한 연결을 잘 드러내기 위해 저자는 3번의 시험 이야기를 통해 직, 간접적으로 구약 성경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시험 이야기에서 가장 중요하게 반영되는 구약 성경은 신명기 6장과 8장입니다. 그리고 시험뿐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아들임을 밝혀줌으로써, 하나님의 아들 되신 예수님과 하나님의 아들로 부름을 받은 이스라엘을 연결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렌즈를 통해 본문을 보게 될 때, 우리는 본문을 통해 마태가 우리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무엇인지 보다 명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시험은 예수님의 굶주림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마귀가 이 시험을 통해 목표하는 것은 하나님의 아들이 하나님 아버지의 뜻을 거스르고 그의 굶주림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입니다. 이에 대한 예수님의 답이 4절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기 위해서라면 자신의 육신적인 굶주림이나 그 밖의 어떤 고통이라도 기꺼이 감수할 준비가 되어 있으심을 드러내십니다. 즉, 하나님의 아들, 하나님의 백성은 이 세상에서 얻을 수 있는 떡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쫓아 살아가야 하는 자들임을 예수님은 이 시험을 통해 선포하시는 것입니다. 두 번째 시험 역시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신분을 내세우며 그 신분의 특권을 사용할 것을 종용하는 시험입니다. 이 시험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우리의 유익을 위해 잘못 적용하는 상황들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우리 편하게 해석하며, 우리가 유리한 곳에 적용하고는 하나님이 이렇게 말씀하셨으니까 우리에게 이러한 것들을 보장해 주셔야 한다고 고집부리는 우리들의 모습은 신앙생활을 하는 중에 굉장히 자주 보이는 모습입니다. 세 번째 시험은 삶의 주권을 누구에게 돌릴 것인가와 연관되어 있습니다. 마귀는 높은 산에서 예수님께 세상의 모든 나라와 그 영광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예수님께 주겠으니 절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 시험은 이러한 상황 속에서 과연 하나님을 주인으로 모시는 삶을 살아갈지, 아니면 세상이 주는 유익을 누리기 위해 세상을 주인으로 모시는 삶을 살아갈지와 연관되어 있습니다. 결국, 이 세 가지 시험은 예수님이 하나님의 뜻을 붙잡고, 하나님을 신뢰하며, 하나님의 뜻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선포하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지금 실패의 자리에 있습니까? 신앙생활을 하면서 변화되지 않는 나로 인해 좌절하십니까? 여전히 세상을 사랑하고, 여전히 떡을 위해 목숨을 걸고, 여전히 하나님을 이용하려고만 하는 나, 세상의 종, 죄의 종으로 살아가는 나로 인해 절망하십니까?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기셨습니다. 저와 여러분을 대신해 싸우시고, 승리하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 역시 하나님의 아들이라 칭하시며, 그 승리의 자리, 영광의 자리에 우리를 참여케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아들 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지금도 우리와 동행하시며, 넘어진 우리를 일으키실 것입니다. 그 사랑과 은혜로 우리를 도우시고 힘주셔서, 하나님의 말씀으로 살아가는 신앙, 하나님을 신뢰하는 신앙, 하나님을 주인 삼는 신앙으로 우리를 세워 가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