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십자가 좌우편에는 ‘행악자’라고 표현된 두 사람의 사형수가 자리했습니다. 그때 예수님은 하나님께 간구하며 말씀하셨습니다. ‘아버지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들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 여기 예수님이 말씀하신 저들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고 그 옷을 제비뽑아 가진 로마군병들이었습니다. ‘저가 남을 구원하였으니 만일 하나님이 택하신 자 그리스도이면 자신도 구원할지어다.’(35) 또한 군병들만 아니라 예수님을 바라보며 스스로를 구원하라며 조롱하고 비웃는 백성들을 향하여 하신 말씀이었습니다. 그들이 말하는 구원이란 가난한 자가 부요케 되고 병든 자가 나음을 입고 십자가에 달려 죽게 된 자가 거기서 뛰어내려 살아나는 것뿐이었습니다. 그들의 구원은 현실의 문제가 당장에 해결되는 구원이었기에 예수를 향해 ‘당신이나 당신 자신을 구원해 보라’고 외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죄로 인해 영 죽게 된 영혼들을 살리시기 위해서 바로 그 십자가에 달려 죽으셔야만 했습니다. 놀라운 사실은 이러한 상황에서 예수님 곁에 달린 두 행악자를 통해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진리가 선포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들은 단 한번도 ‘나는 구원이 필요한 죄인이다’라는 생각조차 해 본 일이 없던 사람들입니다. 그런 그들이 소문으로만 듣던 예수님을 만나게 된 자리는 공교롭게도 자신들이 사형집행을 당하는 그 자리에서였습니다. 그리고 이 단 한 번의 만남이 어떤 이에겐 허무한 시간이 되었고 어떤 이에게는 낙원에 들어가는 결정적인 순간이 되었습니다. 저는 오늘 우리 수성가족들이 예수님의 우편에 달려 자신의 죄인 됨을 자백하고 은혜를 구했던 그래서 주님의 허락을 받았던 그 강도와 같이 되는 은혜가 있기를 소망합니다. 본문 39절을 보면, 좌편에 달렸던 행악자는 예수님을 비방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말을 들은 다른 한 행악자는 예수를 비방한 다른 행악자를 향해 40절의 내용을 말합니다. 그는 자신의 죽음이 지금까지 악행을 일삼고 살아온 자신의 무책임하고 방종하고 죄악이 가득한 삶에 마땅한 죄 값이라고 받아들입니다. 또한 이 결과가 하나님이 살아계시기에 심판으로 찾아온 것임도 부인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는 죽음을 코앞에 두고 새삼 한 가지 진리를 깨달았습니다. 바로 그것은 ‘죽으면 모든 게 다 끝이 나는 게 아니었다는 사실’입니다. 죽음 이후에 내세가 열려지고 그곳으로 들어가면 나는 십자가 형틀의 심판보다 더 심각한 심판대 앞에 서게 될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 자신의 곁에 달려 죄 없이 죽으시는 이 분 예수님은 자신을 비방하고 조롱하는 저들의 죄악을 대신 짊어지신 분이심을 알게 되었습니다. 정말 아무 생각 없이 살아온 자신을 생각하면 부끄럽기만 했습니다. ‘내가 그동안 너무 생각 없이 준비 없이 살아 왔구나’ ‘그렇다면 여기 이 십자가에 달려 내가 이 땅에서의 삶을 죄인으로 사형수로 마감하는 순간에라도 영생의 길은 열려질 수 있는 것일까?’ 사랑하는 여러분 다시 한 번 오늘 말씀의 제목을 보시길 바랍니다. ‘내가 그 강도입니다’ 저는 오늘 저와 여러분이 자기 죄 값을 치루기 위해 십자가에 달려서라도 자신이 얼마나 준비되지 못한 삶, 죄악에 물든 삶을 살아왔었는지를 깨닫고 ‘여기서라도’ ‘이 모습 그대로라도’ 영생의 길을 찾는 은혜가 있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오늘 예수님 십자가 양편에 행악자가 둘 달려 있었습니다. 우리는 오늘 그 둘 중의 하나가 될 것입니다. 십자가 죽음을 조롱하고 비난했던 무례하고 생각 없고 준비되지 못한 행악자가 되겠습니까? 아니면 자신의 죄인 됨을 자인하고 주님의 구속의 은혜를 입기 소망하는 겸손한 믿음을 보인 행악자가 될 것입니까? 오늘 우리 모두에게도 이미 임하신 분에 넘치는 은혜를 붙드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