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 에스겔서를 보면, 솔로몬왕국 이후 시대에 남과 북으로 분열되었던 이스라엘이 결국에 다시 하나가 될 것임을 선언하고 계시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여기에는 하나님의 ‘하나되게 하시기 위한’ 강력한 의지가 들어있습니다. 솔로몬 시대 이후 이스라엘의 분열의 역사를 들여다보면, 서로를 향한 불신과 반목 오해와 갈등 그리고 깊어져만 가는 갈등의 골이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그들은 남 유다와 북 이스라엘로 나뉜 세월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어떤 면에서 이러한 이스라엘의 분열된 모습은 하나님의 심판의 일환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공의의 하나님이심과 동시에 ‘사랑의 하나님’이십니다. 어쩌면 그 사랑이 공의를 덮을 정도로 더 크신 분이 하나님이시라고 하여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사49:15-17을 보면 그 백성을 향하신 하나님의 본심이 나옵니다. ‘여인이 어찌 그 젖 먹는 자식을 잊겠으며 자기 태에서 난 아들을 긍휼히 여기지 않겠느냐 그들은 혹시 잊을지라도 나는 너를 잊지 아니할 것이라 내가 너를 내 손바닥에 새겼고 너의 성벽이 항상 내 앞에 있나니 네 자녀들은 빨리 걸으며 너를 헐며 너를 황폐하게 하던 자들은 너를 떠나가리라’

오늘 본문 16-17절에는 ‘인자야 너는 막대기 하나를 가져다가 그 위에 유다와 그 짝 이스라엘 자손이라 쓰고 또 다른 막대기 하나를 가지고 그 위에 에브라임의 막대기 곧 요셉과 그 짝 이스라엘 온 족속이라 쓰고 그 막대기들을 서로 합하여 하나가 되게 하라 네 손에서 둘이 하나가 되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여기 둘이 하나가 되리라는 말씀은 19절에 ‘내 손에서 하나가 되리라’는 말씀으로 반복 강조되고 있습니다. “하나가 되게 하라” “하나가 되게 하리라”는 하나님의 말씀 속에는 하나님의 강한 의지가 들어있습니다.

하나님은 두 나라를 하나의 나라로 회복되게 하시면서 그들은 내 백성이 되고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기를 원하셨습니다. 창조의 목적, 홍수심판 이후 새로운 출발의 목적, 출애굽의 목적, 가나안땅 입성의 목적, 이방나라에서의 포로생활을 마치고 본국으로 귀환하게 하시는 목적, 분열된 민족이 하나가 되게 하시는 목적, 그것이 유일한 하나님의 의중이었습니다.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고 그들은 나의 백성이 되리라’ 즉 ‘원래의 관계, 너희가 범죄하여 깨어지게 하기 이전의 관계로 돌아가게 하리라’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여기 결정적인 역할을 하시는 분이 ‘성령 하나님’이십니다. 담을 쌓고 지내던 사이에 화해의 바람이 불어오고 궁극적으로 우리는 하나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역사는 오로지 ‘성령이 불어넣으시는 생기’를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교회는 성령의 감동하심으로 주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고백하는 신앙고백을 함께 하는 이들이 하나 된 신비한 공동체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분열된 현실에 익숙해지거나 체념하는 마음을 가져서는 안 됩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이 바로 민족을 향하여 ‘체념해 버리고 마는’자세입니다. 우리는 ‘주여 성령의 감동이면 됩니다. 마른 뼈와 같이 수 십 년 세월을 이렇게 살아왔어도 이게 끝이 아님을 믿습니다. 주여 성령의 감동이면 됩니다. 남 유다와 북 이스라엘 두 막대기가 둘이 하나 되는 역사마저도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고자 하시면 능히 다시 하나 되었듯 우리민족도 복음으로 하나 되어 감격적인 통일 기적과 같은 통일의 그날이 다가올 줄 믿습니다’하는 믿음의 고백과 소망의 간구로 하나님 앞에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