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립보서는 감옥에 갇힌 바울 자신이 경험한 바를 빌립보 교인들과 나누길 원하고 빌립보 교회 성도들에게 감사할 일과 특별히 권면하고자 하는 일들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살든지 죽든지 그리스도의 복음에 합당하게 생활하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만큼 성도로서 살아가는 삶의 기준이 되는 것은 오로지 ‘복음’이고 교회를 이루는 성도들은 복음을 위하여 어찌하든지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교회와 복음을 향한 도전과 대적하는 자들은 과거에나 지금에나 존재해왔습니다. 그런데 교회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흔들림 없이 ‘그리스도의 복음’에 합당하게 생활하여야 하며 이 일을 위해서 ‘한마음’과 ‘한뜻’(1:27)으로 복음의 신앙을 위하여 협력하고, 늘 있어왔던 ‘대적하는 자들’(1:28)을 두려워하지 않고 담대하게 하나 됨을 지켜나가고 있다는 소식을 바울은 듣고 싶다고 했습니다. 1장에서 바울은 자기 자신과 복음을 전파하고자 하는 순수한 전도자들 그리고 교회를 세우고 지켜나가는 성도들에게 동일한 ‘싸움이 있다’(1:30)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싸움을 넉넉히 이겨내라고 ‘은혜도 주신 것’이라고 했습니다. 교회의 유익과 복음전파를 생각하면서 그것들을 기꺼이 내려놓을 수 있다면 그 사람은 교회를 생각하는 사람이고 교회를 위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오늘 본문 2:2에서도 ‘마음을 같이하여 같은 사랑을 가지고 뜻을 합하며 한마음을 품어’라는 표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바울이 감옥에 갇혔을 때, 빌립보 교회는 한마음이 되질 못하고 있었습니다. 한 부류의 사람들은 바울이 이렇게 복음을 전하다가 자유를 빼앗긴 몸이 되었는데 우리라도 더욱 분발해서 복음전파에 매진해야 하겠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었습니다. 반면에 또 다른 부류는 엉뚱한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바울에게 괴로움을 안기기 위해서 즉 다시 말하면, 자유를 잃고 매어있는 바울을 자극하고 약 올리겠다는 불순한 의도로 복음을 전파했다고 합니다. 한쪽은 착한 뜻을 가지고 복음을 전했고 한쪽은 순수하지 못하게 경쟁심 시기심을 품고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러나 바울이 볼 때는 ‘내 편이 되어주든 내 적이 되고자 하든 결국 그리스도와 복음이 전파되었으니 이것으로 나는 기뻐한다’고 했습니다. 바울은 사람을 감정적으로 대하기보다는 오로지 한 가지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누가 뭐라고 하든 ‘복음’은 어떻게 되었는가 하는 점입니다. 그리고 그 자신이 성도들을 향하여 너희도 나처럼 그리스도와 복음에 합당한 생활을 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했습니다.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하던 바울이 3장에서는 ‘너희는 나를 본받으라’고 했습니다. 바울이 자신을 본받으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바울 자신이 예수를 본받고 예수의 마음을 품고 살았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한마음과 한뜻으로’ ‘마음을 같이하여 같은 사랑을 가지고’라는 말을 반복하는 이유는 교회와 성도가 ‘복음 집중의 교회 복음 집중의 성도’가 되어야만 건강함을 지켜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수성교회는 복음 집중의 교회가 되길 소망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회 구성원들이 ‘복음’ 이외 다른 것에 마음이 향하지 않아야 합니다. 한마음 한뜻으로 나아가는 교회, 교회를 생각하고 사랑하는 사람은 ‘자기 겸손과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할 줄 아는 마음이 바탕이 된 사람입니다.’ 그래서 교회를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은 개인의 유익을 기꺼이 포기하고 교회 공동체에 유익이 될 수만 있다면 나는 어찌되어도 상관없다는 희생정신을 가집니다. 교회를 생각하는 사람은 교회를 바라보시는 주님의 눈물을 보는 사람입니다. 교회를 사랑하는 사람은 오로지 복음만으로 기뻐했던 바울을 본받고 그 바울이 본받았던 예수를 본받은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