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시편 116편을 기록한 시인은 자신의 하나님을 ‘환란과 근심에서 나를 건지신 하나님’이라고 노래했습니다. 우리들도 각자 자신이 지난 날 만난 하나님을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 ‘내가 하나님으로부터 많은 은혜와 복을 받고 살아왔다’하는 고백을 하지 못할 사람은 없습니다. 다만 우리가 그것을 차분히 헤아려 감사로 연결시키지 못하고 살아왔을 뿐입니다. 우리는 그분이 내 곁에 계시고 언제나 나와 동행하시며 나를 눈동자처럼 지키신다는 그 말을 이론으로만 알고 지냈을 뿐, 실감하지 못하고 살아갑니다. 그러다가 인생의 한계에 부딪치고 내 힘으로는 무엇도 하나 제대로 헤쳐 나갈 수 없는 것을 깨달을 때에 ‘전능하신 하나님’이 나의 아버지이심을 알게 되었을 때에 비로소 진정한 ‘감사’가 터져 나올 수 있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시편 기자는 자신이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복이 얼마나 많은지 헤아릴 수도 없다고 고백합니다. 특히 1-8절에는 자신이 받은 은혜와 복이 어떤 것이었는지 생각하면서 자신이 하나님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찬양으로 고백합니다. 그래서 12절의 말씀이 오늘 본문의 시작이 되었습니다. ‘내게 주신 모든 은혜를 내가 여호와께 무엇으로 보답할까?’ 이 질문은 그가 자기 스스로에게 던진 지극히 개인적인 질문이었습니다. 그는 이미 자신이 받은 은혜가 너무도 크고 놀라운 것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은혜 받은 사람이 보이는 지극히 당연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내가 하나님께 무엇으로 어떻게 보답할까?’ 시편 본문의 시편기자는 자신의 깊은 속에서 우러나오는 감사의 마음을 이렇게 노래했습니다. ‘내가 하나님께 무엇으로 보답할까?’ 그리고 13절에서는 ‘내가 구원의 잔을 들고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며’라고 했습니다. 자신이 경험한 하나님의 건져내심 인도하심 돌보심을 통하여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가는 삶을 결단하고 있는 것입니다. 목회자 사회에서는 ‘주의 종으로 부르심을 입었다’ 혹은 ‘주의 종으로 서원하였다’는 말들이 있습니다. 일찍이 개인의 영달을 위해 살아가는 인생이기를 포기하고 주님과 주님의 나라 그리고 복음을 위해서 한평생을 바치겠노라 결단하고 약속한 인생이 되었다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주의 종들은 대부분이 서원한 바를 이행하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그런 서원에 이르기까지 그 한사람의 인생에 하나님의 특별한 소명이 있었을 것이고 그 소명 앞에 자신을 기꺼이 내어드리겠노라는 순종의 서원이 뒤따른 것입니다. 시편기자는 지금 이렇게 ‘백성들 앞에서 나의 서원을 여호와께 갚겠습니다’(14)하는 선언을 함으로 하나님이 자신에게 주신 은혜에 자신이 보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서원’을 드리는 것뿐임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사도 바울도 동일한 고백을 한 일이 있습니다. ‘이제 내가 육체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자신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갈2:20) 그 앞에 어떤 구절이 있는지 여러분도 잘 아실 것입니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이라’ 오늘 우리 모두가 감사의 사람으로 거듭나는 시간이 되길 소망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나를 향한 하나님의 선한 계획을 깨닫고 그것에 응답하는 삶, 서원한 자의 삶, 그리고 언제나 그 은혜에 감사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사도요한은 자신이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은 그 분이 먼저 자신을 사랑하셨기 때문이라고 고백했습니다.(요일4:19) 사랑에 감동된 사람은 그 은혜를 평생 잊지 못합니다. ‘내게 주신 모든 은혜를 내가 무엇으로 보답할까?’ 하나님의 순수한 사랑에 감동한 인생이 순수한 사랑으로 응답한 것, 그것이 진짜 감사임을 믿으시며, 우리 모두가 감사의 사람이 되기를 축원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