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문의 시작은 “부르짖는 백성”의 모습을 묘사합니다. 여기 “부르짖다”는 개념은 누구에게나 들릴 정도로 큰 소리로 외치거나 울부짖는 것을 의미합니다.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요? 단서는 전 문맥에 있는 “그 때”입니다. 어느 때입니까? 전 문맥을 살펴보면 성을 건축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대적들의 방해로 인해서 노동력을 가진 사람들을 반반 나누어서 반은 농사일을 하고 반은 성을 세우는 노동을 하는데 노동하는 이들과 농사일 하는 이들 모두 무기를 가지고 있는 상태입니다. 맨 몸으로 노동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이들은 이만큼 그들의 성을 다시금 세워가는 일에 헌신을 다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결과가 어떠한가요? 2절에서는 우리와 우리 자녀가 많은데 양식이 없고 라고 합니다. 3절에서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밭과 포도원이 저당 잡혔다고 합니다. 4절에서는 돈을 빚내서 세금을 바쳤다고 합니다. 그런데 가장 큰 문제가 무엇인지 아시나요? 오늘 이 모든 어려움들이 타국인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 자국민의 부자들, 즉 같은 동족에게서부터 이 모든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이 같은 이스라엘 자국민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입니다. 이것은 탐욕입니다. 여기에 어디 하나님의 사랑이 있고 하나님의 은혜가 있습니까? 악마가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바로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서만 이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나요? 우리가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가는 삶의 여정에서, 우리는 얼마나 우리의 이웃을 살피고 우리의 가정을 살피고 있나요? 우리의 가족들 중 마음이 힘들어 하는 이들은 지금도 부르짖고 있습니다. 우리의 이웃들 중 지친 이들은 바로 지금 애타게 외치고 있습니다. 그럴 때, 우리는 그들에게 어떻게 다가가고 있고, 그들을 위해서 무엇을 해주고 있습니까? 우리는 이 본문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요?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지금 우리의 가족, 우리의 이웃들의 부르짖음에 귀를 막고, 눈을 가리고 있으면 오늘 본문 속 악마와 같은 그 모습이 바로 우리들의 모습이 되는 것입니다. 그 때 느헤미야는 “하나님을 경외함”이라는 해법을 내어 놓습니다. 9절 말씀입니다. “너희의 소행이 좋지 못하도다...우리 하나님을 경외하는 가운데 행할 것이 아니냐?” 그 후에 대처 방안을 소개하는데 이는 레위기 25장에 나오는 희년의 개념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율법은 희년이 되면 온 이스라엘에게 하나님의 선하심과 하나님의 은혜 베푸심을 선포하고 노예를 해방하고 자유케 하며 빚을 탕감하고 저당 잡은 부동산을 다시 내어놓게끔 합니다. 사도행전에도 비슷한 말씀이 등장합니다. 사도행전 4장을 살피면 믿는 무리가 한 마음과 한 뜻이 되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자기 재물을 조금이라도 자기 것이라 하는 이가 없으며 그 중 가난한 사람이 없도록 밭과 집 있는 자가 팔아 그 판 것의 값을 가져다가 나누는 일이 생겨납니다. 이 모든 일이 가능하게 된 이유는 무엇입니까? 사도행전 4장 33절입니다. “사도들이 큰 권능으로 주 예수의 부활을 증언하니 무리가 큰 은혜를 받아.” 희년의 개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이것이 어떻게 가능한가요?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혜” 내가 지금까지 살아오며 지내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라는 자각, 그래서 지금 당장은 손해 보는 것 같고, 내 것을 빼앗기는 것처럼 보이는 제도이지만 결국 더하시는 은혜로 채우시는 하나님의 큰 능력을 신뢰하고 의지하면 이 모든 것이 가능한 것입니다. 이것이 느헤미야가 오늘 본문을 통해서 이 복잡다단한 상황, 부르짖는 곳에서 바로 시작해야 되는 것이 “하나님을 경외함”입니다. 자, 이제 다시 하나님을 경외함으로 삶의 변화까지 이어지기를 간구하길 소망합니다. 하나님의 크신 은혜가 아니면 절대로 안 되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를 구합시다. “주님 내게 은혜를 베푸시옵소서.”